2009년 10월 05일
생일
오늘로 27살이 되었다. 스스로 내 생일을 챙기는 일이 없어졌다. 그저 주위에서 누군가 생일이라고 말해주면 그제야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선물을 받거나 했다. 생일이라는 것이 과연 기뻐해야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자주 머리에 스쳤다. 12월 32일처럼 그저 시간의 연속성 위에 놓인 하나의 점일 뿐이었다. 그저 오늘도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로 나와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쓸 뿐이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즐거웠던 생일은 아마도 내가 스무 살 또는 스물한 살이 되던 해였던 것 같다. 아마도 조의 집에서 있던 생일파티였는데 그 때는 친구가 많았다. 친구들이 초코파이에 거대한 노란색 양초와 김밥 등을 얹어서 그다지 미관상 좋지 않은 생일케이크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술을 마셨다. 밤새도록 낄낄대며.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밤새도록 낄낄댔다. 그 때는 친구도 많았고 확실히 즐거웠다. 지금은 그 때의 생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왔다. 그 때보다 친구가 줄었고, 휩쓸리지 않을 만큼 냉정해졌으며, 더 조심스러워졌다.
몸이 많이 나빠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을 하던 야구조차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못나가게 되니까 체력이 말이 아니라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다시 나가야겠다.
블로그는 이제 주로 글과 소설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게 될 것 같다. 결국 내가 긴 시간동안 에둘러서 도착한 곳은 다시 원점이다. 때문에 많이 재미없어질 것이다. 소설을 올리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일단은 등단을 목적으로 하고 시작한 일이라 그럴 수 없다. 아쉽다.
# by | 2009/10/05 13:16 | 나 | 트랙백 | 덧글(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